癸 계수

陰 水 · 스며나옴

癸의 자형은 사방을 재는 도구를 본뜬 모양으로 봐요.

글자가 생긴 내력

癸의 자형은 사방을 재는 도구를 본뜬 모양으로 봐요.

헤아려 끝을 맺는다는 뜻으로 읽은 기록이 있어요.

十干의 마지막 열째 자리예요.

여기서 끝나고 다시 甲으로 돌아가요.

끝 글자인데 시작에 붙어 있는 셈이에요.

그게 이 글자를 설명하는 자리예요.

옛 기록에 적힌 성질

癸는 음(陰)에 속한 물이에요.

옛 기록은 癸를 빗물이나 이슬에 비유했어요.

우로지수(雨露之水)라 적은 대목이 그거죠.

양이 적어 흐르는 게 눈에 잘 안 띈다고 봤어요.

대신 소리 없이 젖어든다고 했고요.

닿는 데 시간이 걸리는 대신 안까지 간다는 뜻이에요.

봄비가 씨앗을 틔운다는 그림으로 자주 적혔어요.

끝에 있는 물이 다음 시작을 여는 자리죠.

차가운 쪽이라 데워주는 자리가 필요하다고도 했어요.

혼자 두면 얼어붙는다는 서술이고요.

지금까지가 옛 문헌이 이 글자를 두고 적어둔 내용이에요.

사람을 판정하려고 남긴 말은 아니고요.

이런 순간

  • ·말하기 전에 상대 기분을 먼저 읽어요.
  • ·결정을 속으로 다 해놓고 나중에 꺼내요.
  • ·싫은 티를 안 내는데 거리가 조용히 벌어져요.
  • ·혼자 있는 시간에 생각이 정리돼요.
  • ·한참 지나서 문득 답이 떠올라요.
  • ·부탁을 들어주고도 생색을 안 내요.
  • ·마음이 떠난 걸 본인이 제일 늦게 알아요.

다른 글자와 만나면

사주에서 일간은 혼자 안 읽혀요.

나머지 일곱 자리와 관계로 읽죠.

水 자리에서 보면 金이 받쳐주고 木으로 흘러가요.

火는 눌리는 쪽, 土는 누르는 쪽이에요.

같은 물인데 壬과 읽는 법이 달라요.

壬은 막아줄 둑을 찾고 癸는 데워줄 자리를 찾거든요.

옛 기록은 癸에 火가 있어야 봄비가 된다고 적었어요.

누르는 쪽이 필요한 이유가 壬과 다른 셈이죠.

흙이 많으면 스며들 자리가 막힌다고도 했어요.

양이 적어 조건을 더 타는 글자예요.

그래서 癸야말로 여덟 자리를 다 봐야 읽혀요.

어긋날 수 있는 자리

럭키타입은 스스로 고른 답이에요.

사주는 태어난 날에 정해진 자리고요.

관상은 지금 얼굴에 드러난 비율이죠.

셋은 처음부터 다른 걸 재요.

그래서 어긋나는 게 정상이에요.

세 자리가 다 나와야 삼각형이 생겨요.

두 개면 선 하나까지고요.

스스로 분명한 쪽이라고 답했다면 볼 자리가 있어요.

그 분명함이 밖에까지 나왔는지요.

안에서는 다 정했는데 말로는 안 나갔을 수 있고요.

얼굴 쪽에서 또 다른 결과가 나오면 셋이 제각각이 돼요.

제각각인 자리에서 나오는 문장이 제일 오래 남아요.

癸는 운을 점치는 글자가 아니에요.

태어난 날에 붙는 글자일 뿐이죠.

여기 적힌 건 옛 문헌이 이 글자를 어떻게 봤는지에 대한 기록이에요.

앞일을 맞히는 글이 아니에요. 맞힐 방법도 없고요.

같은 글자를 타고나도 사는 모습은 다 달라요.

글자 하나가 사람을 설명한다고 보지 않아요.

재미로 읽고, 결정은 스스로 하는 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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