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 · 오행 水 물
겉은 잔잔한데 아래가 깊어요. 내려가 본 사람만 알죠.
저잣거리 시인은 붓보다 입이 먼저 움직여요.
근데 그 말이 남한테 가는 건 아니에요.
혼자 걸으면서 문장을 몇 번씩 고쳐요.
쓰는 사람은 많은데 보여주는 사람은 적어요.
안 보여준 글이 제일 잘 쓴 글인 경우도 있고요.
말하기 전에 혼자 몇 번 굴려봐요.
그래서 대답이 한 박자 늦죠.
지금 상황보다 그게 어떻게 되는지가 더 선명해요.
안 일어난 일로도 마음이 움직여요.
옳은 쪽보다 견딜 수 있는 쪽을 골라요.
맞는 말에도 상처받아요.
정해두면 답답해져요.
가다가 바꾸는 게 편하죠.
F와 P가 붙으면 그날그날 다르게 골라요.
거기에 I가 붙으면 바뀐 걸 아무도 몰라요.
N까지 오면 안 일어난 일로도 흔들려요.
남들 눈엔 조용해요.
안에서는 계속 뭔가 일어나고요.
물은 소리를 안 내고 스며들어요.
젖은 걸 알아채는 건 한참 뒤죠.
스며든 건 빠지는 데도 오래 걸려요.
같은 水라도 성격 하나로 묶이지는 않아요. 오행은 방향이지 등급이 아니에요.
럭키타입은 스스로 고른 답이에요.
사주는 태어난 날에 정해진 자리고요.
관상은 지금 얼굴에 드러난 비율이죠.
셋은 처음부터 다른 걸 재요.
그래서 어긋나는 게 정상이에요.
세 자리가 다 나와야 삼각형이 생겨요.
두 개면 선 하나까지고요.
「마음 쪽으로 고른다」고 답해도 사주는 金이기도 해요.
金은 덜어내고 정리하는 쪽이에요.
고르기 힘들어하는 사람 안에 정리하는 축이 있는 거죠.
못 버리던 걸 한 번에 비우는 날이 와요.
맞는 문장을 만나면 오래 들고 있게 돼요.
근데 이건 스스로 고른 답에서 나온 거예요.
나를 설명해주는 글이 아니라, 내가 적어낸 글이에요.
여기 적힌 건 문항에 답한 결과를 정리한 거예요.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는 말하지 않아요.
말할 근거가 없어서요.
오행 풀이는 옛 문헌이 그렇게 봤다는 인용이에요.
숫자는 진짜로 세고, 이야기는 문화로 둬요.